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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의 종말

2013-06-03 입력 | 기사승인 : 2013-06-03



 자연계에는 대체로 개별동물에게 유리한 특징이 종족 전체에게도 유리합니다. 그러나 예외의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말코손바닥사슴의 경우가 그러합니다.

 

 말코손바닥사슴은 엘크라고도 불리는데 크기가 웬만한 말보다 커서 사슴 종류 중에는 제일 큰 사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슴의 수컷들은 번식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뿔의 크기를 키웠습니다. 상대적으로 큰 뿔을 가진 사슴일수록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했습니다. 그래서 점점 더 큰 뿔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큰 뿔은 어디까지나 번식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무기일 뿐 외부 포식자들에 맞서는 무기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큰 뿔을 가진 사슴일수록 숲이 우거진 지역에서의 기동력이 떨어져 잡아먹힐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개별 사슴에게는 큰 뿔이 유리하지만, 집단에게는 작은 뿔이 유리합니다. 뿔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다면 개인에게나 집단에게 모두 유리할 텐데 어떠한 사슴도 뿔의 크기를 줄이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모두가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되고만 것입니다. 이는 규제가 없는 무한경쟁사회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일례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멈추지 않는 사교육, 멈추지 않는 부동산투기, 멈추지 않는 무기경쟁이 그러합니다. 모두가 심각한 사회문제와 국제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들이지요.

 

 생물학자들은 인류의 생존이 경쟁보다 협동에 기인한다고 합니다. 경쟁을 통한 경쟁력보다 협동을 통한 경쟁력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야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공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상호협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기보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신의 논리로 무장된 사람은 상대방이 반론에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설령 이긴다 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기보다는 감정만 상하기 십상입니다. 따라서 이기려 하기보다 한 발 먼저 양보하는 자세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입니다. 무한경쟁은 미련한 짓입니다. 이는 개인과 사회에 모두 적용되는 법칙입니다.

 

 * 경쟁의 종말 : 로버트 프랭크 코넬대학교 존슨경영학대학원 경제학교수는 그의 저서 [경쟁의 종말]에서 미래의 경제 질서는 경쟁이 아닌 ‘분배’이며, 효율적 분배를 통해서만이 경제적 파이를 키우고, 부채를 줄이고, 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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