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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2013-09-02 입력 | 기사승인 : 2013-07-25

오마주 hommage[명사] : 영화에서, 다른 작가나 감독의 업적과 재능에 대한 경의를 담아서 특정 장면이나 대사를 모방하는 일.
최규석의 '대한민국 원주민'을 먼저 읽었고, 그 책을 통해 이 책을 알았습니다.

  

어린 시절 만났던 공룡 둘리가 우리와 함께 살아 성장했다면 정말 이런 모습이었을까요?


외모가 다른 둘리를 맞이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정말 이랬을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손가락이 절단돼 더는 마법을 쓸 수 없는 둘리, 타조로 속이고 동물원 동물들에게 몸을 파는 또치, 외계인으로 발각되어 해부위기에 놓인 도우너, 어릴 적 늘 공갈 젖꼭지를 빨던, 그러나 성인이 되어 감옥을 제집 드나들 듯한 희동이, 그리고 동생 희동이의 폭행사건 가해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도우너를 팔아넘긴 둘리의 친구 철수… 이방인 둘리, 또치, 도우너는 만화 속 주인공만은 아닙니다.

 

우리 일상에서 늘 그들을 만납니다. 길동이 아저씨의 무덤 옆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는 둘리. 그는 자신이 살았던 빙하기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유언을 남깁니다. 둘리에게는 그저 이야기를 들어줄, 고민을 나눌 친구나 이웃 한 명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같은 작가의 책 한 권 소개합니다.
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창비, 2008


저자 최규석이 자신의 성장기억 속 가족 이야기를 만화로 그렸습니다. 저보다도 서너 살 젊은 나이인데 다른 시대를 살아온 사람 같습니다. 대한민국 역사 속에 존재감이 없던 사람들의 이야기, 하지만 그 사람은 자신의 역사 속 주인공입니다. 우리 윗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미국 어느 공원 한가운데서 김매던 할머니 이야기가 인상 깊습니다. 할머니는 당신이 살아온 대로 자투리땅에 무엇인가를 심고 가꾸려 합니다. 그러나 낯선 미국 도심에서는 이상한 사람 취급받습니다.

 

어떤 환경에 놓이는가에 따라 다르게 이해되는 존재, 각자 자기 삶에 충실했을 뿐인데 어느 체계에 속했는가에 따라 그 삶이 부정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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