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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살리는 힘…김해 손누리품 마을공동체

2014-07-30 입력 | 기사승인 : 2014-07-30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이 김해시보건소 1층에 마련한 김해시복지정보센터에서는 손누리품 공동체 뿐 아니라 다양한 마을공동체, 마을기업의 물건을 전시·판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6명 회원 중 3명이 아기를 데리고 오는데 남자 입장에서는 그게 적응이 안 됐어요.”
 
 ‘작은 손으로 세상을 품고 나누다.’는 뜻의 손누리품 공동체 이건영 회장은 이 공동체의 유일한 남자 회원이다. (인터뷰를 진행할 당시에도 회원 한 명이 6개월 된 아기를 안고 인터뷰에 동참했다가 아기 때문에 인터뷰장에서 나가셨다.) 청일점의 이유로 회장이 된 것 같다며 미소를 짓는 그와 인터뷰를 하다 보니 꼭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란 것과 마을공동체만의 새로움이 느껴진다.
 
 김해 육아 맘들의 자기 성장을 돕고 새로운 이웃을 만나 다양한 사회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손누리품’ 공동체. 이들은 지역 프리마켓에서 활동해오던 핸드메이드 작가 6명이 ‘지역주민 누구나 쉽게 찾아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해보는 것이 어떨까?’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순수하게 시작된 모임이다.
 
 수제비누를 만들고 사진과 포토샵을 담당하는 이건영 씨, 냅킨아트와 소이캔들을 제작하는 이은주 씨, 수제쿠키를 만드는 박원정 씨, 클레이케익과 팝아트, 빈티지가죽공예를 하는 김순미 씨, 양말인형과 펠트, 리본을 만드는 우지현 씨, 초콜렛공예와 퀼트를 하는 전수형 씨까지. 6명이 가진 재능이 너무 많아서 놀랄 정도다. 이들은 각자 재능으로 사회교육 프로그램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복지기관에서 운영하는 유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5만 원인가 회비를 내고 들었는데 사실 아쉬움이 많았어요. 물론 그 기관의 입장을 모르진 않지만, 생각보다 프로그램 수준이 낮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5만 원의 값어치를 하는 교육을 원한다기보다 그 시간에 뭔가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교육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내가 가진 재능을 주민들과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 함께 의견을 모으게 됐지요.”
 
 지역복지기관에서 펼치지는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의 질에 대한 주민들의 ‘정당한 아쉬움’이 새로운 공동체의 기반이 된 것이다. 사실 복지기관 측에서 본다면 두 팔 들고 환영할 일이 아닌가. 전문 강사진의 높은 강의료와 불확실한 참여 인원을 지역주민의 인력풀로 해결할 좋은 기회를 만난 것. 수제비누, 수제쿠키, 초콜렛공예 등은 이미 검증된 인기과목 아니던가. 지역주민의 재능과 지역복지기관의 홍보가 합쳐져 주민이 원하고 재밌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펼쳐질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손누리품 공동체의 역할은 이뿐만 아니다. 김해 지역의 다양한 복지정보를 안내하는 복지 후원자로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번에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이 김해시보건소 1층에 마련한 김해시복지정보센터를 통해 손누리품의 생산품도 전시·판매되며, 아울러 김해지역의 복지기관들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도 주민 입장에서 하게 된다.

 


<편안하게 이야기를 할때는 옆집 아저씨였는데 손누리품 회원들이 가진 재능을 설명할 때는 손누리품 회장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던 이건영 회장 모습.>
 

 손누리품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역 내 육아맘들을 주축으로 엄마놀이문화를 공유하고, 지역 내 다양한 복지정보를 안내하는 복지정보 안내자의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라며 “다양한 핸드메이드 작품 전시·판매를 비롯해 재능기부의 하나로 매주 알찬 강의 활동을 통한 지역사회 문화발전과 화합을 돕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김국보 팀장은 “마음 맞는 주민들이 모여 공동체를 만들고, 주민들의 욕구에 기반을 둔 다양한 프로그램을 복지관에 제안하는 등 아주 멋진 일들이 김해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주민이 주인이 되고, 인정 넘치는 지역사회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손누리품 이건영 회장과의 인터뷰는 이웃집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눈 것 마냥 즐거운 시간이었다. 마을을 위해 스스로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찾아가는 모습에서 마을공동체의 역동성도 느낄 수 있었다. 빼곡한 아파트 숲 속에서 지역주민을 위해, 지역사회를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마을공동체를 하나씩 늘어날수록 마을은 마을다움을 찾아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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