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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 컬럼 20] 이제 사회복지 나눔사업 명칭 바꿔보자

2020-01-20 입력 | 기사승인 : 2020-01-20


<사회복지실천과교육연구소 이경국 소장> 


도움을 주는 사람들 관점에서의 도움이 아닌 수혜대상자들에게 이해되고 인식되며  낙인을 막고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는 명칭이 사용되어야 한다.


매년 10월에서 12월 사이에 가장 익숙한 사회복지키워드는 "사랑"  "천사"  "불우이웃" 입니다.  "사랑"은 김장김치 담그기 사업의 대표명칭이 되었고, "천사"는 매 연말만 되면 본인의 선행을 알리지 않고 보이지 않게 기부금을 전달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가 되었으며, "불우이웃"은 지역주민들, 단체 들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바자회를 하거나 장터를 운영할 때, 또는 모금활동을 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단어가 되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분명히 이야기 해 두지만 필자는 이 세단어의 뜻을 가볍게 여기거나 이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를 폄훼하려는 의도에서 쓴 글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그런데 이 단어들은 왠지 수혜를 받는 우리 이웃들을 우리가 동등하게 바라본다라는 느낌이 있다거나 수혜 당사자 욕구에 근거한 것이 아닌 수혜 당사자에게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느낌을 줄 수 있고 귀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역설적 위화감을 조성(후원하는 사람들이 천사라면 후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존재인가?)하기도 하고 수혜 당사자를 차별하고 낙인 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물론 위에서 이야기 한 세 가지 예 에 해당하는 명칭이 주는 긍정성과 파급력도 무시할 수는 없죠. 명칭이란 그냥 느낌이 좋다고 철학 없이 지었다가는 단기적인 성과는 있다 할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인식을 왜곡할 우려도 있기에 방향과 의의를 담을 수 있는 그리고 나눔에 대한 바람직한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나눔의 역사 속에서 가장 뇌리에 박힌 건 쌀, 라면, 옷, 성금, 연탄, 도배장판 등입니다. 지난 30여 년간 이 나눔의 키워드 들은 우리가 연말만 되면 익숙하게 생각하고 전국적으로 활용되고는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좀 더 거시적이고 다양한 나눔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인간의 욕구는 무한합니다. 사회복지적 나눔의 명칭과 컨셉, 그리고 나눔의 분야 및 종류도 이젠 그 무한한 욕구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인간의 자존심, 인권 등도 깊이 생각해 줄 수 있는 사회복지 나눔이어야 합니다.


누구도 어려운 일에 처하기를 원하지 않았으며, 누구도 가난해지려 발버둥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사회복지라는 이름으로 우리주위의 이웃에게 도움을 줄 때 그 기준이 도움 보다는 자활, 자립에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과 나눔의 수혜를 받는 사람이 만족하는 복지 일 것입니다.


명칭이 나눔에 무슨 영향을 주는가라고 할 지 모르지만 누구도 어렵고 빈곤하며 힘든 것에 대해 낙인 받거나 일방적인 도움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2020년부터는 사회복지 나눔과 관련한 명칭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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