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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옥] 당신을 그리는 밤

2019-05-17 입력 | 기사승인 : 2019-05-17

당신을 그리는 밤


당신을 짓누르던 한겹 덧옷조차 무겁고 거추장스러워,

그래서 당신은 다 벗어던지고, 갓 입은 그 오욕의 짐마저 벗어던지고

하늘로 날아 올랐습니까?


그런줄도 모르고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오기에

서너망테 건져올린 그물을

포구를 찾아 귀향을 재촉했지만

늘 내 귀향을 밝히는 등대불이 보이지 않아 밤새도록 황망히 헤맸습니다.


세상이 울어대고 나 또한 넋을 놓고 있습니다.

새벽에 닭이 울지 않으면 동이 트지 않을 것 같아,

달무리가 지지않은 걸 보니 저 메마른 들에 뿌릴 비도

기다리지 말아야 할 듯한 허탈함처럼


그저 그리하며 살아왔던

당신이 그리도 이루려 하던 그날이 그 새벽이 곧 이를텐데

며칠째 당신을 그리다

원망하다 이 밤도 하늘에 삿대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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