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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2013-06-19 입력 | 기사승인 : 2013-05-20

몇일 전 아버님 댁에 갔더니 현관 앞에 종이 박스를 깔아

제비똥 받이가 설치돼 있었어요.

제비가 다시 찾아와 집수리를 한 후 새끼를 깟데요.

 

계단을 올라서 바라보니 어미제비는 쉴 새 없이

먹이를 물어다 주고 있었습니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먹이를 물고 온 어미제비가 차례대로 먹이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한편, 제비가 사람보다 낫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새끼도 집밖으로 똥을 쌀줄 알고, 먹이도 차려 주는 대로 먹고

집 떠난 지 오래되어도 고향 찾아 올 줄 알고

사람들이 지어놓은 곡식은 먹지 않는 청렴함이 있기에

우리네 사람보다 더 나은게 제비가 아닌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는 요즘에 시멘트벽돌집 짓는데 흙집을 짓고 사는 제비가

참 명석한 것 같기도 하였지요.

또한 집 없이 사는 사람보다 흙집 짓고 사는 제비가 더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래 제비야!

우리집에 사는 동안 시끄럽지만 서로 참고 잘 지내면서

새끼들 혼자 날아갈 수 있도록 잘 키우거라.

그리고 가을이 되어 우리집 떠날 때 말없이 가거라.

 

이별은 늘 쓸쓸하거든...

빈집은 늘 적막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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