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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베풀 수 있는 기쁨과 함께 행복이 가득하시길

2015-11-04 입력 | 기사승인 : 2015-11-04


<남광사회복지회 대표이사 박양춘 >


얼마 전 대한민국은 벅찬 감동의 물결로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1945년 8월 15일은 당시 국민에게 많은 희망과 기쁨을 안겨주었으며, 오늘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많은 부랑인과 고아들에겐 해방의 기쁨을 만끽하기보단 굶주림과 잠자리를 걱정해야 할 힘든 하루하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고난의 역사 속에서 남광사회복지회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많은 이들에게 작지만 밝은 희망의 빛이 되고자 남광학원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양육과 배움을 시작하였습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시작된 따뜻한 나눔과 정다운 동행은 어느덧 70년이 되었고 남광은 부산 경남을 대표하는 복지법인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남광의 초창기는 저에게도 어린 시절 많은 옛 기억이 가득한 시간입니다. 경산에서 몇 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때는 어둑어둑 어둠이 깔리는 밤이었습니다. 8살의 어린 나는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여기저기 파란 불빛과 반딧불들을 보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파란불은 아마 여우 눈빛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서워하며 아버지의 손을 더욱 꼭 잡은 나를 보시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던 아버지의 음성이 아직도 귓가에 아른거립니다.
 
 경북 경산의 공무원이셨던 아버지가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옮길 때의 그 마음이 어떠셨을까 참 궁금합니다. 어느덧 70년이 흘렀습니다. 지금은 주택지로 변해버린 부산시 남구 대연동 1170번지... 산자락 밑에 황무지였던 그 땅을 아버지는 매일매일 개간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농림학교를 졸업하신 아버지는 손이 부르트도록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고 또 일하며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셨고, 흐르는 땀을 닦을 시간조차 아까워 머리를 흔들어 털어내시던 아버지의 모습과 삯바느질부터 아이들의 매 끼니와 건강까지 모든 안살림을 챙기셨던 어머니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해방 후부터 한국전쟁 전후까지 정말 춥고 배고팠던 시절에 그 많은 아이를 보살필 수 있었던 것은 열정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두 분께서는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아이들에게 늘 배움을 강조하셨고 학교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런 부모님의 신념을 보고 자란 덕분에 저도 부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평생을 대학에서 제자들과 함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광사회복지회의 대표이사직을 맡아달라는 청을 듣게 되었고 2001년부터 왕상은 명예이사장님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오늘까지 정말 많은 고민과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평생을 어려운 아이들에게 헌신하셨던 부모님과 왕상은 명예이사장님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남광이 대한민국의 복지 현장을 대표하는 전문기관으로 좀 더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이웃들에게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할 수 있을까 등등 끊임없는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이면 기도를 하고 또 하늘에 계신 아버지, 어머니 도와달라고 소리 없는 외침을 되뇌었습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듯 70년을 앞둔 남광의 최근 몇 년간의 변화를 보면서 이제는 조금 안심하며 언젠가 하늘에 계신 부모님을 다시 뵐 때 명목이 설 것 같습니다.




 남광이 70년의 역사를 이루어 낸 것은 한두 사람의 공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복지는 정말 많은 분의 관심과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는 지위가 높거나 많은 부를 가진 사람도 아니며 힘이 센 사람도 아닙니다.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주위 사람들을 더 따뜻하게 대하고, 배려하여야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은 사람이라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 되어도 절대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사회복지법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와주는 많은 분, 격려와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야 참다운 법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에게 더욱더 따뜻하게 다가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남광사회복지회를 위해 도움을 주신 많은 분께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남광이 보다 더 투명하고 발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나누고 베풀 수 있는 기쁨과 함께 밝은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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