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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보낸 세 아이를 위한 문건용(가명) 씨의 나눔

2015-02-17 입력 | 기사승인 : 2015-02-17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찾은 문건용(80세/가명) 씨가 평생 일하며 모은 돈 7,1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사진=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나의 잘못으로 세 명의 아이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먼저 보낸 아이들을 대신해 세 명의 어린이의 생명을 구하겠다는 마지막 숙제를 마치고자 합니다.”
 
 지난 17일 오전 9시,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찾은 문건용(80세·가명) 씨는 7,1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하며 이렇게 말했다.
 
 36년간 공직에 몸을 담아온 문 씨에게는 젊은 시절에 자녀 세 명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이 있었다. 이 중 두 번째로 떠나보낸 아이가 ‘백혈병’이었다. 감기인 줄로만 알았던 둘째 아이는 별다른 조치도 취해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먼저 보낸 세 명의 아이를 대신해 세 명의 생명을 살리겠다고 결심한 문건용 씨는 지독히도 검소한 생활을 시작했다. 자식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한 가지 숙제를 위한 돈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직장동료로부터 짠돌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100만 원씩 6차례 적지 않은 금액을 후원했지만, 그 누구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퇴직하고 나서도 경비원 일을 하며 쉬지 않고 돈을 모았다. 그러던 중 건강 악화로 인해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숙제를 끝낼 시간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후원금을 전달하기 위한 기관을 찾던 중 소아 백혈병의 완치율이 80%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백혈병으로 떠나보낸 둘째 아이를 떠올리며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후원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돌아오는 설에 가족들을 모아놓고 숙제에 대해 고백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후련하다.”라고 소감을 밝힌 문 씨는 이번 계기를 통해 자녀들에게도 백혈병 어린이들을 돕는 일을 같이 해보자고 제안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문 씨가 기부한 후원금 7,100만 원은 소아암 어린이 치료비와 완치 후에 새로운 삶을 꿈꾸는 소아암 완치자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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