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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7 입력 | 기사승인 : 2013-11-07

 넓은 강당에 오밀조밀 모여 있는 식물들을 보며 구경 온 어르신들께서 한마디씩 한다. “아따 이쁘게도 만들었네!”, “이 할매가 이런 것도 만들 줄 아는가베?” 오랜 시간 한동네에서 같이 살았거나 복지관 무료급식을 이용하며 친해진 지역 어르신들은 저마다 익숙한 이름은 찾고는 작품에 대해 평가를 한다고 바쁘다. 지난 11월 1일 ‘어르신 안녕하세요’ 프로그램 원예작품 전시회에서는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펼쳐진 이번 어르신 원예 전시회에 많은 지역주민이 방문해 원예활동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부산 감만종합사회복지관(관장 윤성희)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지난 3월 원예복지를 활용해 무료급식 이용어르신들의 삶에 활력을 주고자 ‘어르신 안녕하세요’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어느 사회복지기관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원예프로그램이 감만복지관에서 더욱 특별한 이유는 바로 ‘나눔’이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담당 사회복지사는 “원예라는 것이 오래전부터 어르신들께서 해왔던 것이기에 친숙하게 다가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직접 화초을 가꾸고, 그것을 이웃과 나눔으로써 스스로 큰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담당자는 이 프로그램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나눔’을 통해 어르신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처음부터 이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감만종합사회복지관 진동명 과장은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참여자의 욕구로 만들어지긴 하지만 삶의 무료함이 누구보다 강한 어르신들의 참여유도가 어려운 일이었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수없이 반복된 사회복지사들의 프로그램 설명과 홍보노력도 있었지만, 프로그램에 직접 어르신들이 참여한 후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레크레이션과 웃음활동이 더해진 원예활동의 흥미에 푹 빠진 어르신들은 점심은 걸러도 프로그램에는 꼭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안옥녀(사진 왼쪽 두번째) 할머니가 경로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온 친구들에게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다년간의 경험과 원예치료사의 지도로 꽃누르미, 토피어리, 부채만들기, 공동화분 작업, 수경재배, 숯 분경 등 8개월간 다양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나눔’ 역시 실천했다. 지역 이웃과 사회복지기관, 경로당, 어린이집, 공공시설 등 감만동 지역 50곳에 250여 개의 작품을 손수 나누며 원예활동의 기쁨을 함께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안옥녀 할머니는 “나누고 베푸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는데 나눔이라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지 처음 알게 된 것 같다”며 전시된 자신의 작품을 함께 온 친구들에게 선보였다.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제1회 어르신 원예 전시회’는 지역에 나누고 남은 멋진 원예작품들이 어르신 한글교실의 결과물인 문집들과 함께 지역주민들을 반겼다. 나눔을 통한 행복바이러스는 지역 어린이집 원아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의 지역주민을 전시회에 모으기 충분했다. 전시회를 찾은 류수연(76) 할머니는 “이렇게 재밌고 치매예방도 되는 프로그램인지 알았으면 나도 참여했을 텐데 너무 아쉽다”며 “내년에는 무조건 참여해서 나도 이렇게 멋있는 작품을 전시하고 싶다”고 내년도 참여의사를 밝혔다.

 


 
 흔한 프로그램을 흔하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이 기획자의 능력이다. 이 프로그램은 원예활동을 지역사회와 연계해 주민들의 나눔활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 사회복지사의 빛나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어르신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감만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들. 그들의 노력 덕분에 부산 남구 감만동 지역어르신들은 오늘도 안녕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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