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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손에 잡히는 톡톡미션 24시!

2013-07-01 입력 | 기사승인 : 2013-07-01



 

 부산 동구 수정동에는 늘 빠듯한 생활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사는 삼 남매가 있다. 저소득가정이 뭔지, 한부모가정이 뭔지는 모르지만, 엄마와 함께 지내는 것이 행복한 이 가정에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둘째에게 축하를 해주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하루하루 끼니를 때우는 것도 빠듯한 이 가정에 교복비는 크나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늘 챙겨주고, 놀아주는 것이 고마운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막내는 엄마의 고민과 언니의 입학선물을 해줄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부산종합사회복지관의 소원우체통. 마을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막내는 진심을 담아 손 편지를 써본다. 막내의 진심이 담긴 소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가정에 행복이 되어 전달됐다.

 

 

 '더 새롭게', '우리이웃 가까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복지관 비전에 맞는 사업구상으로 지역과 끊임없이 소통

 

 

 

 어린이재단에서 운영하는 부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경근)은 지역 주민의 소원을 이뤄주는 소원우체통 사업을 올해부터 시작했다. 부산 동구 주민의 꿈을 이루기 위한 경험,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 고백, 누구에게도 말 못할 마음의 고민 등 다양한 사연을 모아 매월 1, 2건의 꿈을 찾아주고 있다.

 

 지난 2012년 주민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중 이수경(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장) 전 부산종합사회복지관장은 다른 지역에서 벌이는 유사사업을 부산 동구 지역에 맞게 다듬어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사업으로 진행해보면 어떠냐고 제안을 했다. 때마침 부산 강서구에 있는 서림F&P(조선업)의 정기후원(매월 30만 원)으로 사업진행은 급물살을 타게 되었고, 2013년 1월 첫 사연으로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됐다.

 

 


<소원우체통 사업 담당을 맡고 있는 부산종합사회복지관 고승민 사회복지사.> 

 

 사업 담당자인 고승민 사회복지사는 처음 접수된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그때 이야기를 들려줬다. “교복 지원을 위해 교복값을 알아봤는데 엄청나게 비싸더군요. 지역에 있는 교복사란 교복사는 전부 전화하고 찾아간 것 같아요. 복지관이라고 하고 도움을 요청했는데 그게 참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중 도움을 주겠다는 교복사를 만나게 되었죠. 지원금이 정해져 있어 동복 1벌 지원밖에 해줄 수 없었는데 사연을 알게 된 교복사 사장님께서 동복 1벌과 하복 1벌을 따로 후원해주셨어요. 생각지도 못한 후원에 너무 감사했죠. 역시 사회복지사는 발로 뛰는 만큼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소원우체통에 접수된 주민의 다양한 사연들

 

 

 

 "저는 OOO 초등학교 6학년 OOO입니다./저의 꿈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영어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공부를 더 잘해 영어선생님의 꿈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2013년 2월 전자사전 지원-

 

 "올해 OO 여상 조리과에 들어간 OOO이란 학생이 이웃에 살고 있습니다. OOO는 훌륭한 요리사가 될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OOO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습니다."
 -2013년 2월 가족외식 및 쉐프 만남 -

 

 "요새 저희 할머니가 무척 아프십니다./하지만 할머니는 저를 키우시느라 계속 힘든 일을 하고 계십니다./할머니께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2013년 3월 효도신발 지원-

 

 

 20년이 넘은 부산종합사회복지관의 연륜이 느껴지는 체계적인 업무시스템

 부서별 업무협조는 소원우체통 진행에 가장 큰 역할

 

 소망 편지가 들어오면 담당 사회복지사를 비롯한 복지관 사회복지사 대다수가 바빠진다. 가정방문 담당 직원은 주인공의 집을 방문해 사연에 적힌 가족사에 대한 검증이 시작된다. 자원연계 담당 직원은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기관의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자원을 연결한다. 사연의 진실성이 입증되면 소원수리를 위한 지원이 시작된다. 사업 담당자는 1명이지만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복지관 직원들은 체계적인 시스템에 맞게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고승민 복지사는 “사연 접수에서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업무시스템 덕분에 부산 동구 주민과 부산종합사회복지관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사업 진행에서도 사회복지 전문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복지관이다.

 

 사업의 성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업 담당자는 “지역주민이 복지관을 삶의 동반자라고 느끼게 된 것”이라 말한다. “소원우체통을 통해 주민의 어려운 삶 속에 사회복지사가 개입하고, 자원을 연계하며 주민을 만나고, 주민과 주민을 이러주면서 지역의 소통을 만들어내고, 이런 지역의 소통이 복지관으로 피드백될 때 사회복지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는 담당자의 말처럼 사회복지사에게는 피드백만큼 좋은 결과는 없다.

 


<고마움이 묻어나는 편지만큼 지역주민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소원우체통.> 

 

 소원우체통은 이제 동네 사람들에게 소문이 나 매월 5건 이상 사연이 접수되고 있지만, 부산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의 복지사각지대에도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사업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운영법인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https://www.childfund.or.kr/)에서도 소원우체통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법인과 복지관, 사회복지사까지 열정적인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소원우체통은 부산 동구 주민에게 행복을 나눠주는 우체통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다.

 

 부산종합사회복지관의 소원우체통 사연은 직접 방문이나 홈페이지(http://www.childfund-busan.or.kr/)로 신청받고 있다. 주민과 소통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그에 맞는 사업을 펼쳐나가는 부산종합사회복지관. 이 복지관의 또 다른 '톡톡미션'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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