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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 옆 오막살이에 희망의 전기공사 이뤄져…

2013-07-19 입력 | 기사승인 : 2013-07-19



주민의 욕구+기업의 재능+복지법인의 연계

기업의 맞춤형 사회공헌은 이런 것이다!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봉사의 열정이 지금의 불볕더위만큼 뜨거운 현장을 찾았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부산전기사업소의 ‘나누리회’는 지난 7월 16일 기찻길마을 2가구 전기공사에 이어 7월 18일에도 같은 마을의 2가구 전기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전기배선 정리 및 수리, 형광등교체’는 시민이 운영하는 복지법인 ‘우리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는 지역복지운동이다. 기찻길마을(부산 개금3동 8, 9, 10통)은 부산의 복지사각지대 중 한 곳이며, 오랫동안 우리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대부분 주택이 노후화되어 있으며, 일부 주택들은 전기 관련 설비마저 낡아 전기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열악한 이곳 마을주민은 집수리는커녕 전기공사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수명이 다된 형광등에 물이 가득 차 있는 곳도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상황을 주민에게 전해 들은 ‘우리마을’은 기찻길마을 사회공헌에 참여하고 있는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에 상황을 알리고, 코레일과 우리마을, 기찻길마을 주민과 논의해 ‘전기배선 정리 및 수리, 형광등 교체’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6월에 진행된 전기공사 접수에는 24가구가 신청을 했다. 수리가 시급한 4가구에 대한 공사를 7월 중에 진행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20가구에 대해서는 위험 수위별로 오는 12월까지 매월 4가구에 전기공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코레일 맞춤형 재능기부, 직원들의 나눔의 기쁨은 두배

주민이 마을공동체 회복의 주체가 되어야 올바른 마을만들기

삼자협의체를 통한 유기적 관계 도모

 

 오래된 전기배선을 정리하고 수리하는 것은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부산전기사업소 ‘나누리회’의 몫. 노후화된 주택의 전기공사보다 신축건물의 전기공사가 수월하다고 말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코레일 직원들은 “낡은 전기배선은 새것으로 교체하고, 형광등은 LED 전구로 교체해 더욱 밝게 지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재능기부가 그들의 기쁨이라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지역봉사활동은 일반적인 사회복지기관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그렇다면 시민이 운영하는 복지법인 ‘우리마을’이 기찻길마을에서 펼치는 지역복지운동은 그런 지역봉사활동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우리마을 최진일 사무국장에게 들을 수 있었다.
“주민이 진짜 주인이 되는 거죠. 우리마을이 진행하는 기찻길옆마을 사업들은 저희가 주체가 아닙니다. 주민 스스로 회의를 통해 마을공동체에 필요한 것을 찾고, 그 내용을 저희는 코레일과 상의해서 사업으로 추진하게 됩니다. 결국, 우리마을은 주민 스스로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돕는 역할이죠. 앞으로 결성하게 될 삼자협의체는 그런 의미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마을공동체 회복을 돕는 것이 '우리마을'의 역할

올바른 마을만들기는 주민에게 활력소

 

 ‘우리마을’은 주민이 직접 사회공헌 기업과 상의해서 필요한 사업을 만들어내고, 그 사업을 기반으로 마을공동체가 회복되는 구조를 바람직한 마을만들기의 모습이라 말하며, 바람직한 기업 사회공헌의 모습이라 말한다. 쌀 몇백 가마, 연탄 수천 장, 장학금 전달과 같이 겉으로 보이는 성과주의식 사회공헌이 아닌 주민의 욕구가 바탕이 되어 주민에게 필요한 것에 기업의 재능을 펼치는 것이야말로 기업 사회공헌의 핵심이다.

 

 ‘이렇게 20~30년을 살아서 불편해도 익숙해서 괜찮다’고 말하는 마을주민에게 이제는 안전하고 밝게 지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러한 형태의 복지사업은 마을과 마을주민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며, 생동감이 넘치고 살맛 나는 마을을 만들 수 있다고 ‘우리마을’은 말한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복지이며,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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