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일반

뉴스일반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사회공헌 기획특집
칼럼 복지코너 복지만평 데스크에서 기고/투고 성명서/논평
포토
人터뷰 동정 구인
데이터뱅크
문화 독자마당 공지사항

서울사회복지사 13%, 자살 충동 느낀 적 있다!

2013-05-21 입력 | 기사승인 : 2013-05-21

서비스 대상자로부터 생명 위협을 받는 경우 다반사...
서울사회복지사협회 관련 정책토론회 오는 27일 개최

 

 

 서울에 있는 사회복지사 100명 가운데 13명은 최근 자살의 충동을 느낀 적이 있고, 그 가운데 일부는 자살의 구체적인 방법까지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최혜지 서울사회복지사협회 정책위원장이 최근 실시한 '서울시 사회복지사의 근로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최 위원장이 오는 27일 '서울사회복지사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할 자료에서 드러난 사실은 이 외에도 서울사회복지사의 55%가 사직이나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서울 사회복지사 755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실태조사에서 사회복지사 13%는 자살의 충동을 느낀 적이 있고, 2% 가까이는 자살의 구체적인 방법까지 생각해 본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8%는 우울함이나 불안 등의 증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 실태조사는 최근 발생한 4명의 사회복지담당 공무원 자살 사건 주요원인이 된 사회복지사 근로조건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는 업무 과중에 대한 고충이 사회복지담당 공무원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복지계의 전반적인 문제임을 밝히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사직이나 이직을 고민하는, 절반이 넘는 서울사회복지사들이 그 이유로 높은 근로강도나 낮은 임금, 장래성 불투명 등을 들어 사회복지 현장의 근무환경이 최악임을 반영했다. 지역의 동일 직업군의 절반 이상이 사직과 이직을 고민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실태조사에서 서울시사회복지사는 근로조건(급여, 근로시간, 근로강도, 복리후생 등) 4점 만점에 2.4점 정도의 낮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근로조건 때문인 스트레스는 10점 만점에 약 7점의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사회복지사의 경우 27%가 결혼에 대한 언어적 비하, 승진 불이익, 사직 압력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으며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사회복지사의 30%는 출산휴가 반려, 승진 불이익, 사직압력 등의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는 휴먼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복지계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서비스 대상자와의 관계에서 일어난 항목들을 보면 전체 응답자의 19%가 서비스 대상자로부터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으며, 폭력을 경험한 사회복지사의 20% 이상은 연 4회 이상 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 유형은 주먹질과 발길질, 도구나 흉기를 이용한 위협 또는 실제적 폭행으로 폭력의 강도 또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형태별로는 이용시설보다 거주시설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가 신체적 폭력을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서비스 대상자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한 사회복지사도 12%로 나타났으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어적 폭력으로부터 노골적인 성적 추행에 이르기까지 성적 괴롭힘의 유형 또한 다양하게 나타났다. 사회복지사의 32%는 서비스 대상자의 성적 괴롭힘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고 인식했다.

 

 부산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사회복지사들은 낮은 임금, 높은 근로강도와 더불어 신체적 위협에 있어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우리 사회가 사회복지사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그들에게 보다 많은 것을 요구하고 이해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그 사이  4명의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을 죽음으로 내몬 만큼 실효성 있는 사회복지정책을 통해 사회복지사들이 안정된 생활과 죽음으로부터 안전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신뉴스 및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