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뉴스일반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사회공헌 기획특집
칼럼 복지코너 복지만평 데스크에서 기고/투고 성명서/논평
포토
人터뷰 동정 구인
데이터뱅크
문화 독자마당 공지사항

[창간특집]손에 잡히는 톡톡미션 24시!

2013-04-25 입력 | 기사승인 : 2013-04-25


 

 

 항상 새로운 사업과 앞선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복지기관들이 있습니다. 비록 같은 사업이지만 때때로 독특한 노하우로 남들보다 상당한 발전과 인정을 받는 사업들도 많습니다. 복지미디어는 이들 앞선 기관의 특화사업을 연중 다뤄, 많은 사회복지기관의 신규 사업에 대한 고민을 덜어 드리고, 기존 프로그램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손에 잡히는 톡톡미션 24시!' 특집을 기획했습니다. 성공적인 사업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복지미디어와 함께 알아보시지 않으시렵니까?-편집자 주 

 

 00부대 소속의 모 병사. 그는 군에 온 뒤 남겨진 가족들 걱정에 단 하루도 편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의 습관성 음주(알코올 중독)로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동생은 내팽개쳐지고, 두 사람의 기초생활 유지조차 어려웠다. 매일 노심초사하는 이 병사에게 복무적응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을 터. 자연히 군생활에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 그런데 이 병사는 지금 가장 모범적인 대한민국 군인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이 병사의 사정을 좀 더 들여다 보자!
 
 이 병사의 어머니는 남편과 별거로 인한 충격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 6년째였다. 우울한 감정을 달래기 위해 입에 댄 술은 어머니를 알코올 의존증을 넘어 알코올 중독이라는 나락으로까지 몰고갔다. 당연히 일할 수도, 여동생을 제대로 돌볼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들 가족은 원룸에서 지냈지만 월세의 체납으로 인해 쫓겨나고 그 즈음, 아버지마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동생은 하복을 살 돈이 없어 학교에 가지 않은 채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그 수입으로 공과금 수납과 교통비, 체납된 월세의 일부를 지출하는 등 가정의 생계까지 모두 책임져야 했다. 이 병사의 군입대로 다른 수입원은 전혀 없었으며 공과금체납, 생활비부족, 여동생의 학업중단 등의 복합적인 문제가 잇따랐다.

 

 이 병사의 사정을 알게된 부산광역시 사직종합사회복지관(관장 황성철, 신라대학교 위탁운영)이 발벗고 나섰다. 당장 어머니의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하기 위한 '개입'이 이루어졌다. 이 병사가 복무 중인 부대의 중대장과 병사, 동생, 고모와의 정보교류 및 상담을 통해 어머니 설득에 나섰다.

 

 알코올 전문병원에 입원진료를 시작, 어머니의 건강보호에 나섰고, 기초생활수급 신청(2종)을 신청해 어머니의 진료비, 동생의 수업료와 급식비를 지원받았다. KT&G복지재단 등 지역사회자원을 활용, 동생의 학습도구지원과 기초생활의 유지를 위한 정보제공, 생필품지원, 독감예방접종, 김장김치 지원 등이 이루어졌다.

 

 약 4개월간의 집중사례관리를 통해 어머니의 알코올 의존증이 줄어들었고, 덕분에 어머니가 다시 일자리를 얻어 기본적인 생활이 이뤄지도록 했다. 지금은 스스로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가족 걱정에서 벗어난 이 병사가 모범적인 군인으로 돌아온 것도 시간문제였다.

 

 이 모든 것이 부산광역시 사직종합사회복지관의 군사회복지 활성화를 위한 ‘군 사기 무한충전 프로젝트’덕분에 가능했다.

 


<사직종합사회복지관은 부대 부적응 병사를 대상으로 원만한 부대 복귀를 돕는 집단프로그램 '그린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사직종합사회복지관의 군사기 무한충전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됐나? 지난 2005년 6월19일 경기도 연천군 중면에 있는 제28보병사단 81연대 수색중대 1소대 GP(guard post:전초)에서 소총수 1명(김 일병)이 GP 안에서 수류탄 1발을 던지고, 내무반 관물대에 있던 동료 상병의 K-1 소총으로 25발들이 탄창 2개를 난사한 사건이 터졌다. 조사 결과, 사건 당사자인 김 일병은 평소 선임병들로부터 잦은 질책과 욕설 등 인격모욕을 당한 데 대해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진상조사소위원회도 내성적 성격과 원만하지 못한 동료관계 등 복무 부적응에 일부 선임병의 욕설과 질책이 상호작용해 일어난 사건으로 결론지었다. 그 사건으로 인해 군 생활에 대한 적극적 유인책 개발 및 사병관리 시스템 개선 등의 대안이 제시됐다.
 

 ◆ 군인 인권문제에 대한 기관의 관심
 ◆ 사직종합사회복지관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
 ◆ 군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쾌거

 
 사직종합사회복지관의 군 사기 무한충전 프로젝트도 이 대안의 하나였다. 이프로젝트는 2007년에 시작된 '비상(飛’上)'이라는 이름으로 그 첫발을 뗐다. 2006년에 일어난 GP총기난사사건으로 복무 부적응자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었던 그때 사회복지서비스를 통해 군인 인권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자는 취지로 이 프로젝트가 기획됐다. 군에서도 처음 시도해보는 사업인터라 처음에는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 보다 부적응병사를 대상으로 한 상담서비스와 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복무적응력 향상을 위한 '비전 캠프'에 초점을 맞췄다.

 

 이 프로젝트를 만든 사직종합사회복지관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 군부대 설득에 나섰다. 53사단 125연대 4대대로부터 첫 상담요청이 들어왔다. '비상' 프로젝트의 날개짓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이 기관 사회복지사들은 부적응 병사를 대상으로 상담을 하면서 부적응 원인이 군대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됐다. 군인은 물론 그 가족에 대한 직접적인 사회복지 서비스로 프로젝트는 진전이 됐다. 저소득가정 병사, 알코올 중독 병사 등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는 병사에게 맞춤형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자 이들의 병영생활 적응력은 높아지고 자연히 관련 사고도 줄어들었다. 
 

  이러한 성과를 군 부대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2008년 9월, 사직종합사회복지관은 육군 53사단 예하연대인 125연대, 126연대, 127연대와 민간상담관 운영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어 육군 39사단의 군사회복지 사업, 부산 동래경찰서 방범순찰대 의무경찰지원프로그램, 육군39사단 예하대대 및 해군작전사령부 군문화예술교육 등으로 사업 영역이 넓혀졌다.

 

 ◆ 사람과의 관계에서 해법찾기
 ◆ 직원들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열정


 사직종합사회복지관의 이 프로젝트에는 숨겨진 뒷이야기도 있다. 비상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정지희 과장은 이 비상이 ‘이인석 대령의 역할’이 컸다고 대답했다. 비상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처음 이 프로그램은 공군을 대상으로 계획했다. 하지만 부산에는 공군부대가 없었고, 인근 공군부대의 접근성 문제로 계획을 수정했다. 신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이자 사직종합사회복지관장인 황성철 교수는 신라대 사회복지대학원에 재학 중인 53사단 이인석 대령을 통해 해법을 찾았다. 정 과장은 “이인석 대령이 복무적응력 향상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군사회복지의 필요성을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사업의 성과에 대한 평가에 황승호 부장은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군 사회복지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사업 담당 실무자인 손민화 사회복지사는 사업진행을 위해 지금도 월 15회 정도 53사단에 드나들고 있다. 그린캠프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 10회기의 세부프로그램의 경우 전문강사가 진행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손 복지사가 집단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본적인 상담부터 사례관리, 그린캠프, 전문교육(이등병, 병장, 전역예정자), 자살예방교육, 생활습관관리교육, 초급간부상담교육 등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군 내 지휘관 및 실무담당자와 사업방향과 개선점에 대한 논의를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직종합사회복지관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외부 전문가들의 교육을 활용해 입체적인 교육을 펼치고 있다. 프로그램이 발전하고, 그린캠프에 입소한 군인들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효과를 인정한 군의 호응도 자연스레 뒤따랐다. 부대는 2011년 하반기부터 그린캠프 운영예산을 책정해 보다 전문적인 강사진 초빙을 통해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 군사회복지 네트워크 활성화
 ◆ 부대별 특화 프로그램 진행

 
 사직종합사회복지관은 군사회복지 프로그램 개발과 군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다른 지역 복지관 3곳과 컨소시엄을 맺고 있다. 군사회복지 활성화를 공통의 목적으로 4개 기관이 동반자 관계를 맺고 협력하고 있는 것이다. 컨소시엄 기관에는 대표기관인 사직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해 대구 신당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진필), 광주 두암종합사회복지관(관장 주영종), 인천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정자)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군 현장에 적합한 사회복지시설 매뉴얼 제작 및 보급 ▲통합적(군대-가정-지역사회) 사례관리를 통한 문제해결능력 강화 ▲부대 부적응 요인 감소와 병사의 자존감 향상 ▲가족관계 개선과 올바른 자녀양육 방법 습득 ▲지역사회 전문기관 및 군 관련 기관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끊임없는 프로그램 발전을 통해 사직종합사회복지관의 군사회복지 사업은 다른 기관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군사회복지에 관심있는 전국의 수많은 사회복지기관들의 문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선도적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을 기관의 미션으로 삼고 있는 사직종합사회복지관! 복지미디어의 '손에 잡히는 톡톡 미션 24시'가 그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최신뉴스 및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