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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신년사] 박영규 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장

2017-01-06 입력 | 기사승인 : 2017-01-03


<박영규 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장>

 

 유대교 율법 교사가 제자들에게 “동이 트는 시간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한 제자는 “멀리서 개와 양을 구별할 수 있는 때”라고, 또 다른 제자는 “무화과나무와 포도 덩굴을 구분할 수 있는 때”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랍비는 고개를 저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너희가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들이 너희의 형제나 자매로 인식할 수 있을 만큼의 빛이 있을 때가 바로 동이 트는 시간이고, 그전까지는 아직 어두운 밤이다”
 
 이 글은 언젠가 지하철역에서 읽었던 내용인데, 아마도 동이 트고 새벽이 온다는 것은 우리가 사람을 사랑하기 시작할 때부터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합니다. 이전의 것은 대부분 잘못으로 치부되고, 새로워질 것을 기대합니다. 그래서 정권이 바뀌거나 새로 책임을 지게 되면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고 애를 쓰는 가 봅니다. 그러나 “해아래 새것이 없다.”는 성경 말씀처럼 과거의 모든 허점을 만회할만한 쇄신은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시도 역시 우리가 이전에 대부분 시행했던 일인데 다만 본질적인 것을 놓쳤을 뿐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개혁한다고 떠들어 봐야 늘 그래 왔듯이 우리 사회는 별 변화가 없으리란 게 경험에서 나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글에서 우리의 이웃을 사랑할 때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말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우리에게 변화의 본질을 깨우치는 말인 듯합니다.
 
 평생을 아프리카 밀림 속에서 타민족을 위해 봉사하던 슈바이처 박사를 찾아온 기자에게 “그분이 무엇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줬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를 사랑한 것은 알고 있다.”고 말한 원주민의 표현처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야말로 온 세상 구석구석의 어둠을 밝혀 새날이 오게 하는 원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희망찬 2017년을 맞이하여, 복지현장에서 수고하는 모든 동역자와 자원봉사자, 후원자 여러분의 가정과 섬기는 사역 위에 건강하고 복된 새날이 밝아 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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