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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롱불 추억

2013-06-19 입력 | 기사승인 : 2013-06-14

<호롱불 추억>

 

저 어릴 적엔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 어둠이 깔리면 시골은 적막강산이 됩니다.

그래도 캄캄한 밤을 밝히는 호롱불이 있어서

그나마 숙제를 하고 책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 우리 할머니는 숙제는 밝은 낮에 안하고 기름 닳는다고

빨리 불 끄라고 야단이었습니다.

 

어쩌다 바람이 불어 호롱불이 꺼지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허겁지겁 더듬더듬

성냥통을 찾다가 머리가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불이 꺼진 뒤에야 어둠이 주는 두려움과 무서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땐 유엔 통성냥이 값도 싸고 오래 썼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호롱에 불붙이는 손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어쩌다 잘못하여 석유를 쏟아버리면 온 방안이 석유냄새로 진동을 하곤 했습니다.

 

어떤 땐 자고 일어나면 석유 그을음 때문에 콧속이 시커멓게 되기도 했습니다.

오래전 호롱하나를 사다가 장식으로 얹어 놓고 있습니다.

호롱불 세대인 나는 그게 추억으로 남지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얼마나 고생하며 사셨는지 상상만 할 뿐입니다.

호롱불보다 더 밝은 촛불을 밝히는 날에는 정말 신났습니다.

다음에 그때를 그리워하며 호롱불을 켜고 하루를지내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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